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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접종도 종합병원 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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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11-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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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포항의 지역 종합병원에 독감 예방접종자 들이 몰려 백신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경주 동국대병원과 포항 성모병원 등에는 이달 들어서면서 독감 예방접종자들이 몰려 백신 재고량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성모병원은 올해 백신을 성인용 3,300개 비롯해 소아 100개 등 총 3,400개를 주문, 모두 소진한 상태로 미리 재주문할 때 남겨놓는 백신마저 바닥난 상태다.
세명기독병원은 지난해의 경우 12월까지 백신이 남아 있었지만 올해는 이번 주 내로 모두 소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백신 부족현상은 올해 백신제조회사 가운데 1곳에서 생산을 중단한데다 지난해 과잉 생산으로 폐기된 양이 많아 나머지 제조회사들도 생산을 줄였기 때문이다.
업계가 추산하고 있는 지난해 생산량은 약 2200만도즈로 이중 폐기된 독감백신은 약 700, 800만도즈에 달한다. 즉 수요에 비해 과잉 공급되면서 자연스럽게 가격은 바닥을 쳤다.
이에 따라 올해 제약사들이 생산을 타이트하게 잡으면서 가격 고수 현상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어 1만원대 이상까지 치솟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종합병원 백신부족은 예방접종자들의 대형 종합병원 쏠림현상도 한몫하고 있다.
동네 개인의원들의 경우 여전히 백신이 남아 있는 곳이 적지 않지만 종합병원의 경우 더 안전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과 백신이 부족하다는 여론이 잇따르면서 개인병원에 비해 보유량이 더 많을 것으로 추측하는 것이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백신 수급 불안정은 당국의 안이한 보건행정에도 기인한다. 우선 시군 보건소별로 개별적으로 물량확보에 나설 것이 아니라 광역단위 지자체별로 조달규모를 늘려 업체들의 참여와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또한 보건소와 보건지소에서 실시하는 무료예방접종 대상과 기간을 확대하고 출장접종 등‘찾아가는 접종’을 늘려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장애인들의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
일선 보건소의 독감예방접종에 대한 홍보 강화도 필수적이다. 전 행정력을 동원해 종합병원 보다는 동네 개인병원에서의 접종을 적극 유도하고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제도 마련해야 한다. 여기다 의료보험공단의 예방접종 지원책도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당국이나 보험공단이나 감기환자가 줄어 병원을 찾는 국민이 줄어든다면 결국 재정을 아끼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독감예방접종, 동네병원이 제격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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